[특별편성] 6.10민주항쟁 30주년 기념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를 기억하다.

2017.06.05

2002년 6월 18일,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저는 대한민국의 16강전을 응원하기 위해 엄마, 아빠, 누나와 함께 ’Be The Reds’가 새겨진 빨간색 옷을 입고 시청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안정환 선수의 헤딩 쐐기골이 들어갔을 때 제 몸집만한 태극기를 손에 들고 펄쩍뛰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하나의 뜻을 위해 ‘오 필승 코리아’를 목 놓아 외쳤던 15년 전 ‘그날의 함성’은 아직도 제 가슴 속을 뜨겁게 합니다.

(출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그러나 30년 전에도 시청광장을 가득채운 ‘그날의 함성’이 있었습니다. 1987년 6월 10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많은 대학생과 시민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서울도심과 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은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목 놓아 절규하며 민주주의의 새날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택시운전수들은 경적을 울렸고 시내버스에선 손수건을 흔들었으며 여고생들은 물과 도시락을 날랐습니다.

(출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올해는 6.10 민주항쟁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30주년에 걸맞게 많은 곳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예정되어있습니다. 우선 전날인 9일에는 이한열 30주기 추모제를 시작으로 이한열 장례행렬 재연 및 행진이 진행됩니다. 10일 당일에는 성공회대에서 6월민주항쟁 30년 기념식이 개최되고 이후 서울광장에서 범국민 추모제를 비롯한 관련된 행사들이 연이어 진행됩니다. 특히, 이번 6.10 민주항쟁 기념식은 4년만에 민·관 공동으로 개최됩니다.

(출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30년이 흐른 역사의 한 순간이지만 우리가 그 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독제에 항거하여 민주주의를 쟁취하려 했던 6월의 정신을 계승하고 더 나아가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민방송도 6.10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이하여 그 뜻을 기리고자 특별편성을 준비하였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제공한 <시대와의 인터뷰>, <한국민주화운동사>, <6월 항쟁>, <6월 민주항쟁 역사 다시보기> 등 6월 항쟁과 관련된 기록 영상과 다큐멘터리와 함께 뉴스타파의 ‘목격자들‘팀이 제작한 <22살 한열이의 유월>까지 총 10시간이 넘는 특별편성을 진행합니다.

(6월 민주항쟁 30주년 기념 특별편성 홍보 웹자보=RTV)

(출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002년, ‘꿈은 이뤄진다’며 대한민국을 연신 외쳤던 그날처럼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 만세’를 외쳤던 그날을 기억하며 회원여러분들과 시청자 분들의 많은 시청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