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방송 RTV 박대용 이사장의 아홉 번째 편지

2023.08.11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전남 영암에 사시는 70대 후원회원님께 드린 말씀으로 시작할까 합니다.

며칠 전 시민방송 RTV로 전화를 주셔서 격려해주셨다기에 이사장인 제가 직접 전화를 드렸습니다.

TV 뉴스 볼게 없어서 요즘은 RTV만 보신다고 하시며, 이번에 후원회원 가입도 하셨습니다.

RTV를 어떤 채널로 보고 계신지 여쭤봤더니 KT 스카이라이프 179번으로 보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분께 앞으로 179번에서 RTV를 보실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려다보니 목이 메였습니다.


이틀 전입니다. 8월 9일.

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 21부에서 KT 스카이라이프를 상대로 재단법인 시민방송이 제기한 송출중단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이 스카이라이프 손을 들어줬습니다.

판결문에서 비로소 재판장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임정엽 판사.

조국 전 법무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던 바로 그 판사입니다.

임정엽 판사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극우보수단체의 시민분향소 접근을 금지해달라고 가처분을 신청한 사건에 대해서도 극우단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극우단체인 신자유연대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시체 팔아 돈 버냐"며 인면수심의 막말을 서슴지 않았었습니다.

지난 5월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첫 심리가 열렸을 때 판사석에 임정엽 판사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판결문에 갑자기 임정엽 판사의 이름이 등장한 것입니다.

판결문 내용도 RTV 주장은 모두 배척하고, 스카이라이프 주장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전남 영암에 사시는 70대 회원분과 통화하다 목이 메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임정엽 판사는 시민 만 5천여 명의 서명부에 적힌 애타는 마음을 읽어보기라도 한 것일까요.


스카이라이프는 당초 5월중 정기 개편 때 RTV 채널 송출을 중단시키려다 일정을 바꿔 8월에서 9월중 정기개편을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내부 사정이 있겠지만, 가처분 소송 일정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2002년 9월 16일 스카이라이프가 처음 전파를 쏠 때부터 20년간 함께 했던 RTV가 MB 정부 때 한 번 버림받고 나서 10년 만에 다시 한 번 버림받을 운명에 처했습니다.

가처분 소송에 패했을 때 상급 법원에 항고를 해볼 수 있다고 해서 현재 변호사와 방법을 논의 중이나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닌 거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판결이 난 시점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내정된 지 2주만입니다.

이동관은 MB 정부 당시 언론탄압의 선봉에 서 있었는데, 돌고 돌아 다시 나타났습니다.

방통위원장이 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MBC, KBS 이사 해임 같은 흉흉한 소식부터 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RTV는 시민 여러분이 지켜주시는 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스카이라이프에서 볼수 없게 된다는 것은 IPTV 진출의 당위성과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것입니다.

비록 정권의 탄압이 거세더라도 IPTV 진출 방안은 꼭 마련해보겠습니다.


IPTV 진출이 당장 이뤄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스마트TV를 통한 시청 방법도 더욱 널리 알리겠습니다.

아래 링크를 눌러보시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은 물론 스마트TV를 통한 RTV 시청 방법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rtv.or.kr/notice/HTrdmxtXnFAV34U


넷플릭스, 유튜브도 TV로 시청할 수 있는 시대가 된 만큼 시민방송 애플리케이션을 폰과 TV에 설치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RTV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민들레의 새로운 뉴스 프로그램이 RTV 스튜디오에서 제작됩니다.

더탐사(스튜디오 더탐사 포함)와 RTV, 민들레 유튜브를 통해 저녁 8시에 동시 방송됩니다.

민들레의 독보적인 뉴스를 문희정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달드립니다.

일주일에 한 번 방송이지만, 앞으로 횟수를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잠시 시련이 있어도 포기는 없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도록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