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방송 RTV 박대용 이사장의 일곱번째 편지

20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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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2년 한 해를 돌아보면 올해처럼 다사다난했던 해가 있었나 싶습니다.


올해 RTV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고 한다면, 시민방송 RTV가 시민들의 사랑으로 생명의 기운을 되찾은 것입니다.


지난 3월만 해도 검사 출신 대통령의 당선으로 기득권 수호에 앞장서온 보수정권이 출범하게 되면, 시민방송을 살릴 기회가 사라질거라 낙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적과도 같이 시민방송은 시민들이 살려주셨고, 하반기부터 맥박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스카이라이프 2백개 채널 중 시청률 50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12월 7일 하루 시청률이긴 했지만, SBS 예능채널과 KBS 드라마 채널, MBC 스포츠 채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습니다.


조선일보가 열독률 1위를 자랑하던데 시민방송도 시청지속시간 자랑 좀 해볼까요.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이 방송사별 일일 시청률 조사를 하고 있는데, 지난 12월 7일 시청률 조사에서 스카이라이프 채널 중 RTV가 56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시청 지속 시간에 있어서는 조사 대상 188개 채널 중 7위를 기록했습니다.


시청 지속 시간 8위가 TV조선, 20위가 MBC, 채널A가 26위, SBS가 33위 였습니다.


물론, 시청률에 있어서는 비할 바 못되지만, 적어도 RTV 채널 번호가 179번이라는 점에 비해 시청지속 시간 7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자부심을 느껴도 될 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시청지속 시간도 1시간 17분이었습니다. 188개 채널의 평균 시청지속 시간이 21분이라는 점에서 봐도 RTV가 괄목할 만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날 한 번이 아닙니다. 12월 29일에는 스카이라이프 뿐만 아니라, 유료방송 통틀어서 RTV가 시청지속시간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RTV의 시청지속시간은 1시간 55분 57초.


2위는 TV조선, 3위가 KBS1 였습니다.


12월 29일, 스카이라이프에서는 시청지속시간 5위, 그리고 시청률은 189개 채널 중 37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카이라이프는 RTV를 내년 상반기중에 퇴출하겠다며 다시 압박을 해오고 있습니다.


시민방송 RTV는 스카이라이프 이같은 결정의 부당함을 방통위에 알리기 위해 지난 12월 27일 분쟁조정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분쟁조정신청을 하면 방통위가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고 조정을 하게 돼 있습니다.


방통위가 내년도 공익채널에서 RTV를 탈락시킨 바 있어 분쟁조정신청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있지만, 밟으면 꿈틀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해볼 생각입니다.


특히, 미디어 액세스권은 누구나 미디어에 접근해 말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헌법 21조에 해당한다는 점, 그리고 방송의 시청자 참여를 보장하도록 하고 있는 방송법 70조 7항의 규정을 지켜야한다는 점 등을 기초로 RTV 방송 제한 조치는 국민 기본권을 제한하는 조치라고 항변할 예정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받들어 올해는 자체 프로그램 R권리 제작도 시작했습니다.


지난 10월 6일 방송을 시작해 벌써 15회 녹화를 마쳤는데, 15회는 감사원을 다뤘습니다.


감사원이 살아 있는 권력은 피하고, 대신 전 정권에 대한 기획 감사, 표적 감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을 알리고 국민감사청구 제도에 대한 내용도 담았습니다.


특히, 흔히 공익감사청구 제도라고 알려진 국민감사청구 제도는 3백명의 청구인단의 서명을 모으면 감사원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지난 정부때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가 20만명의 동의를 받아내어 답변을 듣게 한 것에 비하면 훨씬 적극적인 방법으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견제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022년에 R권리를 시작한데 이어, 2023년에는 (가칭)‘국민감사 프로젝트 300’ 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윤석열 정권이 검찰 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검찰 권력을 활용해 국민의 기본권을 위협하는 것도 국민감사 청구를 통해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300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시민단체도 국민감사청구를 할수 있지만, 과거에 비해 시민단체 활동이 위축되고 있어 시민방송 RTV라도 이런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스튜디오 공사가 진행중이며, 1월 중순쯤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방송 RTV 스튜디오가 완공되면, 현재 남양주 더탐사 스튜디오에서 녹화하고 있는 R권리도 녹화하고, 부근에 있는 시민언론 민들레도 RTV 스튜디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RTV와 콘텐츠 제휴를 하고 있는 시민 누구나 RTV 스튜디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지난 3월 이후 RTV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주신 시민 여러분 덕입니다.


20년전 민주 시민의 열망을 모아서 만든 시민방송 RTV가 다음 20년이 지나 40주년이 되는 해에도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시국이지만, 후원해주시는 시민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망을 잊지 않겠습니다.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내에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며,


2023년에도 시민 여러분의 사랑받는 RTV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2월 31일

재단법인 시민방송 RTV

이사장 박대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