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방송 RTV 박대용 이사장의 첫번째 편지
2022.07.01
안녕하세요. 시민방송 RTV 이사장 박대용입니다
벌써 두달이 지났습니다.
3월 12일 페이스북에 올렸던 첫번째 글이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RTV의 운명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만성적인 재정난에 허덕이다 문을 닫기로 결심을 하고 있던 차에 시민방송을 지켜달라는 시민들의 뜻을 거역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5천여 시민들이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커피 한 잔 값 줄여가며 내어주신 후원 덕에 사무실 월세 낼 돈 없어 전전긍긍하던 고민도 이제 하지 않게 됐습니다.
지난 두달간 저는 그동안 RTV를 지켜주셨던 고마웠던 분들께 최근의 근황을 전하고,
RTV가 더욱 굳건히 설 수 있도록 당부드렸습니다.
동시에 RTV에서 일할 직원들을 채용하고, 이사회 자문기구인 운영위원 인선도 마쳤습니다.
시민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RTV에 대한 기대수준도 높아졌습니다.
더 나은 콘텐츠를 찾아 방송에 내야하고, 화질과 음질 등 방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해야합니다.
국회, 채널 사업자, 방통위 등 IPTV 진출을 위한 노력도 다각도로 펼쳐야합니다.
앞으로 해야할 일을 나열하다보니 100개가 넘는 계단이 떠오릅니다.
더이상 내려갈 곳 없는 바닥에서 이제 두계단을 오른 기분입니다.
저는 시민방송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1만명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최소 운영을 위해서는 6명 정도가 필요하지만, 제작 등 실제 방송사로서 역할을 하려면 조금 더 후원이 필요합니다.
시민들께서는 RTV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주길 바라십니다.
그러나, RTV는 불과 두달전 심정지나 다름 없던 상태에서 이제 막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방송할 수 있는 TV채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RTV의 존재 이유입니다.
1년전 재방송만 틀던 때에 비해서는 크게 달라졌지만,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이미 기존 종편들의 규제를 완화해주는 방향으로 미디어 정책 방향을 굳힌 것 같습니다.
이 말은 곧 새로운 종편 진출을 허가해 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재단법인인 RTV의 법인 성격을 주식회사로 변경해 시민들이 주식이라도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TV 채널권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재단법인 성격을 다른 것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어렵게 유지하고 있는 채널권을 잃게 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자본을 빨리 모아서 기존 TV 채널 못지 않은 방송사로 우뚝 서주길 바라는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땅이 있다고 해서 황무지에 비료만 뿌린다고 갑자기 옥토로 바뀌지 않습니다.
농사지을 일꾼을 모으고, 일의 순서를 정하고,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잡초도 제거하고, 수로도 만드는 등 시간이 필요합니다.
잘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개딸 혁명’으로 검찰 수사권을 축소시키는 법안이 통과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입니다.
개딸, 양아들이 없었다면 국회, 특히 민주당이 알아서 움직일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검찰 역시 표현은 하지 않지만, 지난 과오가 스스로를 옭아맬 수 있음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더 많은 시민들이 시청하는 IPTV에서 RTV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시민들의 힘이 더 필요합니다.
우선 RTV 같은 시청자 참여 전문 채널이 IPTV에서 의무 전송 될 수 있도록 법안을 만드는 일이 필요합니다.
방송법 70조 7항에 명시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의무 전송 규정을 인터넷방송법 21조 3항에도 준용할수 있도록 법개정이 필요합니다. (국회 과방위에 전달한 자료 참고)
집에서 보고 계시는 IPTV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시민방송 RTV가 나오게 해달라고 요청해주세요.
IPTV 사업자인 통신사들은 이용료를 내고 계시는 다수 고객들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시민방송 RTV가 IPTV에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RTV와 시민 여러분이 같이 외쳐야 그나마 틈이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RTV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 눈치 보지 않고 오로지 시민들만 보고 용기 있게 방송을 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후원이 가장 절실합니다.
목표인 1만명의 절반까지 왔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제 이메일 주소입니다. biguse@rtv.or.kr
제게 직접 하시고 싶은 말씀은 언제든 이메일을 통해 알려주세요.
시민 여러분과 늘 함께 서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